클로드코드가 나보다 슬라이드를 잘 만든다. 피그마 구독료, 이번 달부터 안 내도 될 것 같다.
IR 피치덱 — 반나절이면 끝. 콘텐츠 구성부터 재무 차트까지 전부.
이게 뭔데?
터미널에서 코드로 슬라이드를 만든다는 게 처음엔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어요. 근데 사실 이 개념 자체는 꽤 오래됐습니다. reveal.js라는 HTML 프레젠테이션 프레임워크가 있는데, 중첩 슬라이드, 마크다운 지원, 애니메이션, PDF 내보내기, 발표자 노트까지 전부 지원해요.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Slidev라는 마크다운 + Vue.js 기반 도구도 인기인데, 코드 하이라이팅이나 LaTeX 수식, 다이어그램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.
Philipp Hartenfeller라는 개발자는 블로그에서 "PowerPoint를 1년 넘게 안 쓰고 있다"고 썼어요. HTML로 슬라이드를 만들면 Git으로 버전 관리가 되고, VS Code에서 바로 편집할 수 있고, 브라우저에서 발표하니까 데모 전환도 자연스럽다는 거죠.
여기에 Claude Code가 들어오면 게임이 바뀝니다. 원래 이런 코드 기반 슬라이드의 단점은 "HTML/CSS를 직접 짜야 한다"는 거였잖아요. 근데 Claude Code한테 "IR 피치덱 만들어줘, reveal.js로, 네이비 배경에 골드 포인트 컬러로"라고 말하면... 진짜 만들어줍니다. 콘텐츠 구성부터 차트 코드까지 한 번에요.
@seungheonyum 님이 Threads에서 공유한 핵심 인사이트가 두 가지 있는데요. 첫째, "제품개발하듯이 했다" — 슬라이드를 한 장씩 끼적이는 게 아니라 전체 구조를 먼저 잡고 반복 개선하는 방식. 둘째, "순정(기본 기능)으로 만들었다" — MCP 설정이나 커스텀 스킬 없이 Claude Code의 코드 생성 능력만으로 충분했다는 겁니다.
GitHub에는 이미 frontend-slides 같은 Claude Code 스킬도 올라와 있어요. 디자인을 모르는 사람도 애니메이션이 들어간 HTML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건데, 단일 HTML 파일로 생성되니까 의존성 관리도 필요 없습니다. 물론 이런 스킬 없이 순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고요.
Sider AI 블로그에서도 "Claude로 발표 자료를 만들 수 있냐"는 질문에 대해 리뷰를 했는데, 결론은 이거였어요: "브랜드 가이드를 잡아주고, 데이터를 직접 넣어주고, AI가 사실을 지어내지 못하게만 하면 — 결과물은 그냥 좋은 덱이다. AI가 만든 티도 안 난다".
뭐가 달라지는 건데?
기존: 콘텐츠 따로, 디자인 따로, 도구 따로
IR 피치덱 만들어본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요. 시장 분석, 비즈니스 모델, 재무 예측, 팀 소개를 10~15장에 압축해야 하는데, 이걸 위해 필요한 역량이 세 가지나 됩니다:
- 콘텐츠 역량 — 시장 데이터 리서치, 스토리라인 구성, 재무 모델링
- 디자인 역량 — 레이아웃, 타이포그래피, 데이터 시각화
- 도구 역량 — 피그마, 파워포인트, 키노트 숙련도
Y Combinator의 시리즈 A 피치덱 가이드에서도 말하지만, 투자자는 평균 3.2분 만에 덱을 판단합니다. 22%의 덱만 끝까지 읽힌다고 해요. 그러니까 내용도 좋아야 하고, 디자인도 깔끔해야 하고, 스토리 흐름도 매끄러워야 하는 건데 — 이 세 가지를 다 잘하는 창업자가 얼마나 될까요?
결국 외주를 주거나 (비용), 며칠을 투자하거나 (시간), 디자인을 타협하거나 (품질). 셋 중 하나는 포기하게 됩니다.
이후: 대화 한 번으로 콘텐츠 + 디자인 + 데이터 시각화
Claude Code 방식은 이 세 역량을 한 세션에서 해결합니다:
| 기존 방식 | Claude Code 방식 | |
|---|---|---|
| 콘텐츠 구성 | 워드/노션에서 별도 작성 | 대화로 구조 잡고 바로 코드 반영 |
| 디자인 | 피그마/PPT에서 수작업 | CSS로 자동 생성, 대화로 수정 |
| 차트/데이터 | 엑셀 → 이미지 → 삽입 | Chart.js 코드로 직접 렌더링 |
| 수정 사이클 | 도구 전환 필요 | "3번 슬라이드 차트 색 바꿔줘" 한마디 |
| 버전 관리 | 파일명_최종_진짜최종.pptx | Git으로 자연스럽게 |
| 추가 비용 | 피그마/Gamma/Beautiful.ai 구독 | 없음 (Claude Code 플랜만) |
Founder Institute의 피치 가이드에서 강조하는 것처럼, 핵심은 문제-솔루션-시장-트랙션-팀-Ask의 스토리 흐름인데, Claude Code는 이 구조를 알고 있어서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같이 잡아줍니다.
단, 솔직히 말하면 단점도 있어요. PPTX로 변환하면 그라데이션이나 복잡한 레이아웃이 깨질 수 있고, CSS를 좀 이해하면 훨씬 유리합니다. 그래도 투자자 미팅에서는 보통 PDF를 쓰니까, HTML → PDF 변환이 가장 깔끔한 루트예요.
핵심만 정리: 시작하는 법
- 콘텐츠 구조부터 잡기
회사 정보(사업 분야, 핵심 지표, 투자 라운드 등)를 Claude Code에 넘기고 12장 슬라이드 구성안을 먼저 요청하세요. 이때 "코드는 아직 생성하지 마"라고 명시하는 게 포인트입니다. - 슬라이드 코드 생성
확정된 구성안을 기반으로 HTML 슬라이드 생성을 지시합니다. reveal.js CDN 방식이 가장 간편해요. 폰트, 컬러 팔레트, 슬라이드 크기(1920x1080) 같은 디자인 스펙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. - 브라우저에서 확인하고 반복 수정
생성된 HTML을 브라우저에서 열어보고, 대화로 수정을 요청합니다. "TAM/SAM/SOM 동심원 크기 비율 조정해줘" 같은 식으로요. 3~5회 수정 사이클이면 꽤 괜찮은 퀄리티가 나옵니다. - PDF로 내보내기
브라우저 인쇄(Cmd+P)로 바로 PDF 저장이 가능하고, 더 고품질을 원하면 DeckTape으로 자동 변환할 수 있어요.npx decktape reveal http://localhost:8000 pitch-deck.pdf --size 1920x1080한 줄이면 끝입니다.
주의
투자자 앞에 나가는 재무 수치는 Claude Code가 아무리 그럴듯하게 만들어줘도, 반드시 직접 검증하세요. AI가 만든 숫자를 그대로 쓰면 안 됩니다.




